정부가 우리 농업을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한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농가의 소득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유아 이유식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쌀가루 이유식 등 신규 유망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 정착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중국 영·유아 이유식 시장은 2006년 11억 위안(약 1840억원)에서 2014년 52억5000만 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또 SNS상의 인기 스타를 초청해 한국 식품 체험행사를 하고, 파워 블로거를 활용해 대(對)중국 맞춤형 신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원에 나선다. 중국판 SNS 메신저인 ‘위챗’ 내 한국 식품 전용관 입점 확대 등 모바일 기반의 한국 식품 유통판매 플랫폼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선 미개척 유망시장 5개국인 인도 브라질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에 각각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매칭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aT는 국내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국산 식재료 직거래 행사인 직거래 산지 페어 개최 지역을 시·군에서 도 단위로 넓히고 식재료 품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구매참가 바이어는 호텔, 급식업체 위주에서 식품기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기업 물류·유통망을 활용해 식자재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현장 중심형의 농식품 산업 청년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유기농 녹차를 대표하는 하동 녹차는 해외 차(茶) 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외 프리미엄 녹차 시장 진출을 위해 경남 하동군, 수출전략기업인 비전코리아와 다자간 협약을 체결한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녹차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퍼플오션’으로 떠오른 미국과 독일로 진출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퍼플오션 전략은 기존의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이다.
국내 유기농 녹차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하동군에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화개면 일대에 482㏊ 규모의 유기녹차 특화재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출기업 비전코리아는 기존의 수출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독일 시장에 연내 하동 녹차 100t 수출을 추진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전체 녹차 수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정부의 작물 신품종 육성 활성화 대책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품종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지난해 종자 수출이 2015년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말 기준 품종보호출원은 9213품종, 등록은 6528품종으로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품종보호 등록건수는 올해 중 7000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농업이 미래 신성장동력” 수출산업으로 키운다
입력 2017-02-21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