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거주자의 신용·체크·직불 카드의 해외 사용 실적을 보면 2016년에 총 143억 달러를 써 2015년보다 7.8% 늘었다.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이며,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 1160.5원으로 환산하면 16조6000억원 규모다. 2010년 73억 달러에서 6년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 자체가 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6년 2238만명이 출국해 2010년 1249만명보다 출국자가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카드 사용이 더 편리해지는 인프라 확산도 사용액 증가에 한몫한다.
다만 2010년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해외 카드 사용 증가율은 2015년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2015년 1131.5원, 2016년 1160.5원 등으로 차차 오른 결과다.
한국인의 지갑은 해외에서 더 잘 열리는데 반해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 실적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7억800만 달러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메르스 악몽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회복세를 말하기엔 이르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한국인 해외 카드 사용액 7.8%↑
입력 2017-02-21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