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셰어링 시장 진출

입력 2017-02-22 00:03

현대자동차가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전기차 위주로 차종을 늘리며 친환경차 저변 확대를 시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강남구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현대캐피탈과 ‘전기차 중심의 카셰어링 업무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 현대차는 차량 공급과 블루멤버스 멤버십을 통한 고객 마케팅 프로그램 운영을, 현대캐피탈은 카셰어링 플랫폼을 운영한다.

서비스는 오는 4월 정식으로 시작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같은 전기차 위주로 운영하면서 차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지역과 규모는 미정이다.

카셰어링은 원하는 차종을 필요한 시간만큼 대여하는 사업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차량 유지비나 보험료가 들지 않는 데다 렌터카와 달리 시간 단위로 빌려 탈 수 있어 젊은층 중심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은 차량 인도·반납 장소도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차내 청결 관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운전자 면허 도용 문제를 차단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 시스템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블루멤버스 멤버십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현대차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카셰어링 사업이 장기적으로 전기차 경험자를 늘려 잠재적 고객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고객가치담당 장재훈 전무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카셰어링 서비스에 진출함으로써 친환경차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가 5년 내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업계 1위 쏘카는 2012년 3000명 정도였던 회원이 최근 250만명을 돌파했다. 2위 그린카는 같은 기간 회원이 6만5000명에서 220만명으로 늘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