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균형감각을 가집시다

입력 2017-02-22 00:00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자신의 인생경험을 고백한 글입니다. 솔로몬은 여기서 인생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균형이란 지나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는 것을 말합니다. 솔로몬은 우리 인생이 어떤 면에서든 지나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바로 서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면 솔로몬이 가르치는 바는 무엇일까요. 16절에서는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라고 합니다. 여기서 의인은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칭해주신, 믿는 자들이 아니라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외식(外飾)주의자를 말합니다. 외식주의자는 자신을 굉장히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나친 의인의식에 사로잡히는 순간 상대방을 정죄하고 비난합니다. 상대방의 실수를 보면 용서하거나 이해하지 않습니다. 사정없이 짓밟아 버립니다.

또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고 합니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교만한 사람을 말합니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해서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안하무인이 되는 것이지요. 위아래가 없고 예의가 없으며 말도 함부로 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지나치게 지혜롭다 하면 결국 쓰러집니다.

17절에서는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라”고 합니다. 너무 세속적이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즉 악한데 지혜로운 것을 말합니다. 보통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을 팔방미인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정신없이 일을 많이 하지만 결실이 없습니다. 별난 재주는 없지만 우직하게 한 길을 가는 분들이 성공하고 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도서에 보면 많은 것을 알면 번뇌만 많고 영악해진다고 했습니다. 믿음과 행함, 사랑과 공의, 빛과 소금 등 균형 있는 삶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고 합니다. 지나치게 어리석은 자, 다시 말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자는 자신도 모르게 속아 살게 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므로 속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70인을 제자로 파송하면서 세상에는 이리떼들이 많으니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하셨습니다. ‘균형’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냥 ‘순결하라’ ‘순수하라’ ‘깨끗하라’고만 말씀하신 게 아닙니다. 뱀같이 지혜롭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균형감각을 뛰어넘는 순간,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인생이 된다고 반복해서충고합니다.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결론으로 18절에서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고 합니다. 이것도 잡으며 저것도 잡으라는 것은 믿음 위에 균형을 잡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뭐든지 지나치지 않습니다. 극단적이지 않습니다. 과도하지 않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습니다. 이는 어떻게 하면 가능합니까.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5)

하영찬 목사 (캐나다 밴쿠버 두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