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상숙 <10> 조지 뮬러 본받아 성경읽기 141독째 진행 중

입력 2017-02-22 00:00
김상숙 권사가 2009년 영국을 방문, 조지 뮬러가 운영하던 고아원을 방문해 뮬러의 책상에 앉아있다. 김 권사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은 성경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뮬러는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신앙모델이다. 열왕기하 13장 20∼21절을 보면 엘리사가 죽은 후 그의 시체에 다른 시체가 닿자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난다. 조지 뮬러도 천국에 갔지만 사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르쳐 주는 모델이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믿음을 행하는 삶’이 그 해답이 아닐까 싶다.

조지 뮬러에게 넘치는 기쁨을 줬던 것은 기도를 통해 받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자체였다. 그는 자신의 모든 행위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과 살아서 동행하시는 주님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뮬러는 언제나 주님이 자신보다 앞서 가시기를 겸손하게 구했다.

나 역시 뮬러처럼 살고 싶었다. 그 시작은 성경 읽기였다. 새벽 첫 시간에는 노트에 말씀을 적어가면서 큐티를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노트가 늘어 이제는 몇 박스가 됐다. 습관은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를 만든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은 34세 때부터다. 그때 일생에 성경 100독을 해보자고 작정했다. 지금은 그 작정을 이뤄서 현재 141독째를 진행중이다. 조지 뮬러는 평생 200독을 했다. 흔히 뮬러를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성경을 가까이 한 결과였던 셈이다.

성경을 읽기 시작하니 더 절실하게 읽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중앙성결교회 시절 여전도회 회장을 맡았는데 회원 심방을 하면 회장이 예배를 인도하는 게 관례였다. 성경을 잘 알지 못하면 그 가정에 맞는 말씀을 전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의 직장 상사 부인이 부하 직원들의 부인들을 모아 작은 그룹을 만든 일이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성경공부를 인도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이렇게 ‘숙제’가 쌓이면서 그저 ‘성경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첫 2년 동안은 빠른 속도로 10독을 했고, 그 후부터는 정독을 했다. 큐티 노트를 마련해 ‘주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적었다. 이런 식으로 한국어성경과 영어성경을 읽었고 말레이시아어 성경도 읽었다.

성경을 점점 더 이해하게 되자 하루에 읽는 양을 늘렸다. 1독 횟수가 늘어나면서 읽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최근엔 하루 40장의 성경을 읽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구약 929장, 신약 260장을 한 달이면 모두 읽게 된다. 1년에 12독이 가능해졌다.

마음 판에 새긴 말씀들은 신기하게도 인생에서 수많은 일들을 만날 때마다 컴퓨터의 ‘엔터(enter)’ 키를 누른 것처럼 튀어나왔다. 아주 다급할 때 주시는 말씀, 앞이 안 보일 때 앞을 보게 하시는 말씀, 위로가 절실할 때 위로를 주시는 말씀, 두려울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시는 말씀들이 저절로 마음의 귀로 들려왔다.

성경 읽기의 유익은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두 가지만 나누고자 한다. 첫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성경을 책꽂이에 꽂아만 두고 펼쳐보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 길이 없다. 나는 10독쯤 하면서 조금씩 말씀이 이해가 됐다. 그리고 그 맛을 알게 됐다. 둘째는 바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바르게 구한 기도는 모두 응답을 받았다.

“그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셨으며 그의 입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셨나이다”(시 21:2)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