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 문화예술과 창의 산업에 중점을 둔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한국 내 영국의 해’가 20일 개막했다.
한·영 상호교류의 해는 2015년 영국문화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영국문화원은 영국문화를 세계 각국에 전파하기 위해 세워진 비영리기관으로 영국 외무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2012년 중국과 브라질에서 있었던 교류의 해 프로그램이 호평받은 이후 해외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열리는 ‘한국 내 영국의 해’는 주한 영국문화원이 주관한다. 춘천마임축제 부예술감독을 역임한 뒤 국제공연 플랫폼 아시아나우를 이끄는 최석규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영국 내 한국의 해’는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열리며 런던 주재 한국문화원이 컨트롤타워를 맡았다.
‘창의적 미래(Creative Futures)’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14개월간 문화예술 교육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개 주요 행사가 서울을 비롯해 10개 도시에서 이어진다.
공연 중에서는 3월 31일∼4월 2일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르는 뮤직 시어터 웨일스의 ‘골든 드래곤’이 눈에 띈다. 유럽에 불법 이주한 중국인 남매를 다룬 작품으로 아시아 초연이다. 이어 5월 26∼27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랜덤 댄스컴퍼니의 ‘아토모스’도 기대작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웨인 맥그리거의 혁신적인 안무가 관심을 끈다.
9∼10월 크리에이티브 퓨처스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2015 에든버러 페스티벌 공연작 세 편도 기대작이다. ‘더 머니’ ‘유 해브 투 포기브 미’ ‘허그’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새로운 극체험을 하게 만든다.
캐런 브래들리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영 상호 간의 장기적인 문화교류를 넓히고, 투자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틴 프라이어 주한 영국문화원장은 “한국인이 그동안 잘 몰랐던 영국의 최신 현대 문화예술을 보여드리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석규 예술감독은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양국 예술가와 기관의 파트너십이 자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英 최신 현대 문화예술 보여주겠다”
입력 2017-02-20 21:18 수정 2017-02-20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