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관용·인권 포장된 동성애 인권조례 안된다”

입력 2017-02-21 00:01
다큐멘터리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를 제작한 김광진 감독이 20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개최된 ‘기독교 동성애 대책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의 다큐는 1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천안=강민석 선임기자

20일 충남 천안시 백석대 본부동 12층. 1150여㎡(350평)의 국제회의실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동성애 대책 프로그램인 ‘기독교 동성애 대책 아카데미’에 참석한 400여명의 성도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첫 포문은 전 법무부 장관 김승규 장로가 열었다. 김 장로는 “동성애 문화는 다양성 관용 인권의 이름을 뒤집어쓰고 한국사회에서 차별금지법안 발의, 학생인권조례와 지자체 인권조례 제정으로 현실화됐다”면서 “교회는 일치단결해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인권조례를 저지하고 국가인권위원회 폐지 운동을 강력하게 벌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터 존스 미국 트루스익스체인지 대표는 “서구 교회는 초창기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이교도주의로 진통을 겪었다”면서 “근래 들어 또다시 이교도주의의 공격을 받는 상황인데, 그 핵심은 ‘하나님과 피조물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인류 종교가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구별과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옳고 그름의 구별을 배격하는 이교도 사상의 절정은 남성과 여성의 구별, 동성애와 이성애의 차이를 허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원하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교수도 “고대 근동지역과 초대 기독교회를 둘러싼 지역에도 동성애가 있었지만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신약의 기독교 공동체는 절대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입장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성애자도 우리의 이웃이고 사랑의 대상”이라며 “하지만 동성애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울리지 않는 삶의 방식이며 기독교 윤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아카데미의 목적은 동성애와 관련된 의학·신학·법학·문화적 폐해를 제시해 참가자들이 교회로 돌아가 자체 강의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주최 측은 강의 자료를 USB 메모리에 담아 제공했다.

황규승(53) 광주 찬송하는교회 목사는 “어제 근처에서 묵었는데, 남성 두 명이 손을 잡고 자연스럽게 모텔로 들어가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교회로 돌아가 성 중독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38) 서울 숭인교회 청년담당 목사도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그런 성향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아카데미는 동성애 옹호 문화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한 프로그램인 영국 윌버포스아카데미와 미국 트루스익스체인지에서 모델을 가져왔다.

소강석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대표회장은 “반기독교 정서가 창궐하고 동성애 조장 문화가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천안=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