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3월 신학기를 맞아 금호동에 금호고, 왕십리뉴타운에 도선고 등 두 개의 일반계 고교가 새로 문을 연다. 서울시내에서 신설 고교가 두 개나 한 구에 생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원오(49·사진) 성동구청장은 20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금호동에 고등학교를 만드는 건 30년 숙원사업이었다”며 “새로 생긴 두 학교를 명문고로 만들기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2014년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교육 문제에 집중해 왔다. 성동구의 1인당 교육경비 지원액은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다. 구청사 전면에는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 선정’ 플래카드가 크게 걸려 있다. 2015년에는 교육특구로도 지정됐다.
그는 “교육 예산을 취임 전보다 2배로 늘렸고 학교시설 개선 요구는 거의 다 들어줬다”며 “공교육을 개선해 교육 문제를 풀겠다는 성동구의 의지를 학부모와 교사들이 믿어주기 시작했고, 그런 믿음이 주민들 사이에서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성동구는 올해 문화예술체험센터, 자동차공학체험센터, 산업경제체험센터, 글로벌체험센터, 생태과학체험센터,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등 6개의 체험학습센터를 오픈한다. 특히 4차산업혁명체험센터는 전국 처음으로 생기는 것으로 컴퓨터 코딩 교육, 로봇이나 3D 프린팅 체험, 드론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정 구청장은 “4차산업혁명이 화두인데 아이들이 실제 로봇이나 드론, 3D 프린터 등을 만져볼 공간이 없다”면서 “4차산업혁명체험센터는 실내에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서울시내 유일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방지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구청장은 올해 또 하나의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구청이 공간을 매입해 소상공인들에게 적정한 임대료로 장사할 공간을 제공하는 ‘안심상가’를 상반기 중 선보인다. 정 구청장은 “임대료 때문에 쫓겨난 전국의 식당과 가게를 대상으로 입점 업체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쫓겨난 사람들의 희망이 될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임대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지역 내 교회 등 종교시설을 활용해 구립어린이집을 만들고 기부나 봉사, 장학사업 등에서 협업을 잘 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그는 “교회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교회가 구청과 보조를 맞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더 많이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신년 초대석] 정원오 성동구청장 “금호·도선고 두 곳 새로 생겨 명문고로 자라게 지원할 것”
입력 2017-02-20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