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3·1절 맞아 ‘진관사 태극기’ 게양

입력 2017-02-20 21:29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가 3·1절을 맞아 은평의 독립운동가인 백초월 승려(1878∼1944)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사찰인 진관사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등록문화재 제458호)를 게양한다고 20일 밝혔다.

백초월 승려는 3·1운동 당시 불교계의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옥고를 치르던 중 1944년 6월 청주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은평구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진관사 태극기’를 관내 주요 가로변에 태극기와 함께 달 예정이다. ‘진관사 태극기’는 백초월 승려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하고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로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 해체 및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다른 독립운동자료들과 함께 발견됐다.

발견 당시 태극기는 색이 바라고 왼쪽 윗부분이 불에 타 약간 손상된 상황이었지만 형태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이 태극기의 4괘는 현재의 국기와 비교하면 리·감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이는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의 양식과 동일하다. 태극은 청·적색으로 현재의 국기를 뒤집어 놓은 모습이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