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가 3·1절을 맞아 은평의 독립운동가인 백초월 승려(1878∼1944)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사찰인 진관사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등록문화재 제458호)를 게양한다고 20일 밝혔다.
백초월 승려는 3·1운동 당시 불교계의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옥고를 치르던 중 1944년 6월 청주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은평구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진관사 태극기’를 관내 주요 가로변에 태극기와 함께 달 예정이다. ‘진관사 태극기’는 백초월 승려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하고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로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 해체 및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다른 독립운동자료들과 함께 발견됐다.
발견 당시 태극기는 색이 바라고 왼쪽 윗부분이 불에 타 약간 손상된 상황이었지만 형태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이 태극기의 4괘는 현재의 국기와 비교하면 리·감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이는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의 양식과 동일하다. 태극은 청·적색으로 현재의 국기를 뒤집어 놓은 모습이다.
김남중 기자
은평구, 3·1절 맞아 ‘진관사 태극기’ 게양
입력 2017-02-20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