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 건강장애학생 ‘원격수업’ 확대… 학부모 “화상강의 폐지 목적” 반발

입력 2017-02-20 18:12 수정 2017-02-20 20:58
교육부는 새 학기부터 건강장애 학생을 위한 ‘원격수업 시스템’을 확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건강장애 학생은 3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하는 등의 이유로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학생이다. 지난해 기준 1675명이 해당된다.

원격수업 시스템은 교육방송 강의처럼 사전 녹화된 강의를 듣는 방식이다. 국어 수학 영어뿐인 강의를 중학교 32개 과목, 고교 44개 과목으로 확대한다. 건강장애 학생의 원적학교 교사가 학년, 희망과목, 교육과정에 맞게 교과를 배정하면 학생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공부하도록 했다.

건강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건강장애 학생들은 병원학교나 화상강의로 공부하고 있었다. 화상강의는 교사 1명과 건강장애 학생 5∼6명이 실시간 인터넷으로 연결돼 공부하는 원격교육 방식이다. 병원과 집에서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에겐 또래를 만나는 거의 유일한 창이다.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이 비용 문제 때문에 화상강의를 폐지하려고 원격수업을 도입했다며 반발한다. 교육부가 “화상강의를 폐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교육청에선 비용 문제로 화상강의 유지에 소극적이다. 건강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는 27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화상강의 유지를 위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