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민주당 후보들, 안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南 “국정농단 세력인 한국당과 차별성 보여야”

입력 2017-02-20 18:33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오른쪽)과 유승민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가운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발이 묶였다. ‘보수의 아이콘’ ‘50대 기수론’으로 주목받았던 두 사람은 20일 각각 안보론과 개혁론을 강조하며 반등을 모색했다.

유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안보관을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저는 일관되게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한 다음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의 북한 석탄수입 중단 조치 등을 거론한 뒤 “이런 때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김대중·노무현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돌아간다고 한다”며 “우리의 국가안보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를 표방해온 그는 최근 북한발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전 대표를 콕 찍어 “촛불시위를 선동하고 헌재 결정에 불복하려는 듯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두 동강내는 아스팔트 정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구로구에 있는 실버택배 사업장을 찾아 일일 체험도 했다. 전날 발표한 ‘어르신을 위한 정책공약’ 현장 점검 차원이었다.

남 지사는 구체제 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며 “모병제로의 단계적 전환, 사교육 폐지 같은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 정의이자 미래”라고 말했다. 모병제와 사교육 폐지는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그는 또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언급하며 “바른정당이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선 주자를 뒷받침해야 할 바른정당은 창당 한 달도 안 돼 지도부 사퇴론이 나오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연석회의에서도 자아비판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에 정병국 대표는 “책임질 게 있으면 당연히 지는 것”이라며 “어떤 쓴소리도 듣겠다”고 말했다.

글=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