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스포츠에서 한국의 텃밭인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28·대한항공)은 20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24초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2011년 1월 자신이 세운 아시아신기록(6분25초56)을 6년 만에 경신했다.
이승훈은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팀추월 레이스 도중 오른쪽 정강이 부상을 입고 8바늘을 꿰맸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아시아신기록과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2위인 일본의 료스케 츠치야(6분29초67)보다 무려 4초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자 3000m에선 김보름(24·강원도청)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쇼트트랙도 순항하고 있다. 박세영(24·화성시청)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34초05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맏형' 이정수(28·고양시청)는 동메달을 따냈다.
어깨 부상을 털고 최근 복귀한 박세영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2관왕에 오른 박승희의 동생이다. 단거리에 강한 박세영은 21일 벌어지는 500m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쇼트트랙에서도 ‘쌍두마차’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국체대)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9초41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첫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쁨이 더했다. 역시 첫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심석희는 2분29초569로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다만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종전 아시아 기록을 넘어섰지만 메달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이상화는 1분16초01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5년 1월 중국 장훙이 세운 아시아기록(1분16초51)을 깼지만 1분15초19로 우승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를 넘어서지 못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정강이 부상도 아시아新 금빛 질주 못막았다
입력 2017-02-20 18:10 수정 2017-02-20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