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사진) 대통령이 또다시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93세인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99세까지 집권하게 된다. 끝없는 권력욕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무가베는 “국민과 집권당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이 다음 선거에 나올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며 “그들은 내가 대선에 나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무가베는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18년 94세가 된다. 승리할 경우 5년 더 집권하게 된다. 무가베가 평소 공언해온 ‘100세 대통령 시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의 부인은 한발 더 나갔다. 그레이스 무가베(51)는 지난 17일 “유권자는 남편이 죽어도 선택할 것”이라며 “시신이 된 무가베에게도 투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가베는 1980년 초대 총리에 올라 실권을 잡았다. 87년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대통령에 올라 장기 집권을 이어왔다. 과거에는 영국 제국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맞서 싸운 투사로 호평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부패와 독재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ZANU-PF당도 지난해 12월 무가베를 차기 대선의 단일 후보로 확정한 만큼 재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대통령 100세 시대?… 93세 무가베 재출마 의지
입력 2017-02-20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