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최소 20일 내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야당과 달리 탄핵 심판 전 대선체제를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조기 대선이 확실해질 경우 ‘초단기 경선’을 통해 본선 레이스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 선거 40일 전까지 후보를 정하는 방안을 대선준비단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법 68조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 후 60일 이내에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 따라서 한국당은 탄핵일로부터 최소 20일 이내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첫 대선준비단 회의를 열고 내부적으로 전략·홍보·조직·공약·미디어 등 분야를 나눠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단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될 경우와 기각될 경우를 놓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여러 상황을 가정한 논의인 만큼 탄핵 결정 이전에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경선기간이 짧고 출마 후보가 많은 사정을 감안해 선거인단 구성없이 여론조사를 통한 컷오프 후 권역별 순회 연설과 합동 토론회를 통해 즉석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한국당 “탄핵 인용되면 최소 20일 내 후보 선출”
입력 2017-02-20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