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데뷔 10년 만에 세계 1위

입력 2017-02-20 18:11

매번 우승에도 불구하고 1인자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던 더스틴 존슨(31·미국·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10년 만에 처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 골프클럽에서 끝난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에서 17언더파 267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통산 13승째. 이로써 세계랭킹 3위였던 존슨은 1년 가까이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제이슨 데이(호주)를 끌어 내리고 1위에 등극했다.

2008년 PGA 투어에 데뷔한 존슨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은 데뷔 첫 해부터 10년간 매년 우승을 기록했다. 데뷔시즌에 우승한 뒤 10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는 존슨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전설’ 잭 니클라우스뿐이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대회 US 오픈과 상금 규모에서는 메이저급에 준하는 WGC-브리티스톤인비테이셔널, BMW 챔피언십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3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비롯해 최저 평균타수를 기록하며 바든 트로피도 수상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엔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20대 중반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토록 바라던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섰다. 존슨은 “지금까지는 내가 세계 최고 골퍼라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한편 존슨은 대회 기간 중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가 둘째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폴리나는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딸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