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전통적인 산업 구조도 바꾸고 있다. 온라인 포털 업체 네이버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가 일반 도로에서 시험주행에 나선다. 정보기술(IT) 업계로는 최초다.
국토교통부는 네이버랩스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임시운행을 허가했다고 20일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기술 연구·개발 별도 법인이다.
국토부는 2020년까지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인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제도 개선,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레벨 3’는 고속도로 등 정해진 구역 안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유사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단계를 말한다. ‘레벨 4’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자율주행차는 전통적 자동차산업과 인공지능·정보통신 등 IT산업이 융합된 미래 산업이다.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 해외에선 구글 등 IT 업계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면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진국에 비해 자율주행차 기술이 다소 뒤처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빨리 따라잡고 자율주행차 선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2월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3월 현대차가 최초로 허가를 받았고 이어 서울대, 한양대,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사 등이 허가를 따냈다. 네이버는 13번째 허가 사례인 동시에 IT 업계로는 처음이다. 국토부는 22일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업체, 대학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애로사항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4차 산업은 드론 기술도 진화시키고 있다. 국토부는 21일 한강 드론공원에서 실시간 자동지도 구축 기술인 ‘라이브 드론맵 기술’ 시연회를 연다. 현장에 띄워진 드론이 공간정보를 취득해 전송하면 지도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현장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재난 상황, 평화 유지를 위한 군사활동 등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에 드론을 띄우면 이 기술로 현장을 볼 수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네이버 자율주행차 일반도로 달린다
입력 2017-02-20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