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와 연극이 잇따라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는 5·18을 소재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37주년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촬영을 시작한 이 영화는 제작비 부족으로 35% 촬영을 마친 후 제작이 중단됐다. 하지만 광주시와 화순군 등의 지원과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우여곡절 끝에 다음달부터 촬영을 재개하게 됐다.
5·18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과 동일한 제목의 영화는 5·18당시 의문사한 아버지와 머리에 총알을 빼내지 못한 채 36년째 정신장애를 앓는 어머니를 둔 늦깎이 여성개그맨이 불행한 가족사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제작사인 ㈜무당벌레필름 측은 21일 광주시청에서 촬영일정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이 주축이 된 극단 ‘금남로’는 5·18을 주제로 한 연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후배들의 제안을 받고 연극 제작에 나선 연출·감독 박진철(36)씨는 “5·18의 흔적이 산재한 옛 전남도청을 헐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벽체의 총탄 흔적을 시멘트로 덧칠하고 대부분 건물을 철거하는 등 그날의 역사를 지워버린 게 안타까워 연극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5·18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극단 이름을 ‘금남로’로 지었다는 박 감독 등은 학기를 마친 이달 말부터 광주에서 연극 공연에 들어간다. 연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궁동예술극장에서 21일부터 26일까지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씩 12회 공연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5·18 다룬 영화·연극 잇따라 제작
입력 2017-02-20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