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친환경 자동차와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쓰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렸다.
포스코는 20일 포항제철소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연간 8만t에서 16만t으로 늘리는 종합 준공식을 진행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관련 그룹사와 설비 공급사, 고객사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고급 전기강판인 Hyper NO는 전기차 모터 핵심 부품인 모터코어와 청소기·냉장고처럼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 산업용 대형 발전기 등에 쓰인다. 16만t은 전기차 모터코어 기준으로 약 2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철과 1∼4%의 규소를 섞어 만드는 전기강판은 금속의 결정 방향과 자기적 특성에 따라 방향성(GO·Grain-Oriented)과 무방향성(NO·Non-Oriented)으로 분류한다. GO는 정지기인 변압기 등의 철심 재료로 쓰고, NO는 발전기와 모터 같은 회전기 부품 등에 주로 사용한다.
권 회장은 기념사에서 “친환경차 및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의 니즈(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신예 설비를 통해 포스코뿐 아니라 고객사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관련 산업군의 경쟁력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Hyper NO 생산 확대와 함께 일반재 생산을 상당 부분 줄이기로 했다. 제품 고급화와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공급 과잉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포스코, 최고급 전기강판 생산 능력 2배로 확대
입력 2017-02-20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