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해킹 당해 예매 중단 소동

입력 2017-02-20 17:35 수정 2017-02-20 21:33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20일 새벽 외부 해킹을 당해 항공권 예매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내부 시스템이 해킹당한 건 아니어서 개인정보 유출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일 오전 4시35분쯤 ‘정의도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는 문구와 함께 검은 복면을 쓴 남성들의 그림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됐다. 해커들은 자신을 쿠로이SH와 프로삭스(Kuroi’SH and Prosox)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해당 화면에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세계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코소보에 있는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내용의 기념비를 파괴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에선 해당 문구로 미뤄 이번 해킹이 한국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알바니아를 대상으로 한 테러 예고로 해석하고 있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고 있다.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사 홈페이지가 직접 해킹당한 게 아니고 IP 주소와 도메인(flyasiana.com)을 연결해주는 DNS 서버가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내부 시스템 및 고객 정보 등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DNS는 웹 주소를 숫자로 된 실제 IP로 바꿔주는 기능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피해 사실을 즉각 신고했고, 20일 오전 10시40분쯤 홈페이지 복구도 완료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