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계란 돼지고기 오이 조기 등 농축수산물 생산자물가가 대폭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인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 자체도 전월 대비 1.3% 올라 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2010년 100 기준)로 지난해 12월보다 1.3% 올랐다. 2011년 1월 1.5% 상승률 이래 가장 많이 치솟았다. 1년 전 물가와 견주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도 3.7%로 2011년 12월(4.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계란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계란은 전월 대비 40.9%, 전년 동월 대비 113.5%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 상승률이 두드러진 품목은 가자미(98.8%) 피망(80.1%) 오이(36.7%) 순이다. 1년 전보다 많이 오른 품목은 무(88.9%) 배추(77.6%) 냉동오징어(66.0%) 토마토(33.7%) 순이다. 구제역 여파로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인상 요소가 남아 있어 밥상물가 근심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공산품 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9% 올랐고, 서비스 분야도 국제 항공여객(5.1%) 분식 및 김밥전문점(1.5%) 위주로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원재료를 도매로 거래할 때 형성되는 가격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소비자물가도 뛰어오르게 된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무섭게 뛰는 밥상물가
입력 2017-02-2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