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분간 ‘탄핵 메시지’에 집중

입력 2017-02-19 21:43 수정 2017-02-19 23:40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로 예정됐던 경선 캠프 발족을 연기했다. 또한 지방 일정도 대폭 줄이고 탄핵 관련 일정과 메시지에 집중키로 했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9일 “탄핵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촛불을 드는 사람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주 예정됐던 경선 캠프 발족식을 연기하고 당분간 탄핵 메시지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경선 캠프 발족식을 연기한 것은 3월 초로 예상되는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초점을 흐린다’는 지지층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 경선에 대비해 전통적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위해 평소 1주일에 2개 이상 소화했던 지방 일정을 경기 남부 방문 한 차례로 축소했다. 지방 일정도 ‘탄핵 촉구 결의대회’ 형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문 전 대표의 메시지 역시 탄핵 촉구로 한정해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기필코 조기 탄핵을 이뤄내도록 (국민들이) 끝까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르면 20일 ‘일자리위원회’를 발족하고, 21일은 일자리 행보의 일환으로 우체국을 방문한다.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논란을 정공법으로 돌파하고 수권능력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또 전직 장성급으로 구성된 ‘안보자문단’도 구성이 완료되는 즉시 발표하기로 했다. 자문단 인사로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등이 거론된다. 문 전 대표의 민생·안보 행보는 최근 중도·보수층 지지 확산에 이어지는 ‘안희정 돌풍’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