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떨어지니… 닭고기값 날다

입력 2017-02-19 21:35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의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AI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계란 값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닭고기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서민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식육용 닭) 시세는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2일 ㎏당 888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4일 현재 2200원으로 148% 상승했다. AI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5일 시세(1100원)보다도 100% 오른 가격이다.

AI 확산에 따라 33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도살 처분됐고, 이동제한 조치가 상당 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으면서 병아리 입식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닭고기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다 위축됐던 닭고기 소비심리가 AI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가격 급등세를 거들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9일 매장에서 파는 주요 닭고기 제품 판매 가격을 일제히 5∼8%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닭고기 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AI 확산이 한창일 때 공급 부족을 겪으며 크게 올랐던 계란 값은 최근 떨어지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통계를 보면 지난달 12일 특란 기준으로 1판에 9543원까지 올랐던 계란 평균 소매가는 지난 17일 7667원으로 1876원 하락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 판이 6000원대인 점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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