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안구건조증 판별 10분이면‘OK’

입력 2017-02-20 18:58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가 눈이 건조해 자주 이물감을 느낀다는 한 건성안(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을 인플라마드라이 검사기로 채취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염증성 안구건조증(건성안)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새 눈물 진단기가 나왔다. HKT(대표 황휘)가 최근 미국 래피드 패쏘젠 스크리닝(RPS)사로부터 직수입, 출시한 ‘1회용 인플라마드라이 눈물검사기’다. 하안검(아래 눈꺼풀) 결막 쪽에서 미량의 눈물을 채취해 그 속에 생체표지자 ‘MMP-9’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1회용 건성안 진단기구다.

MMP-9는 안구 표면의 상피세포가 염증 등에 의해 자극을 받았을 때 분비되는 단백질분해효소다. 정상적인 눈물에서는 아무리 많이 분비돼도 최고 40ng/㎖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인플라마드라이 눈물검사 결과 이보다 높게 측정되면 염증이 있는 것으로 진단이 된다.

이 경우 검사기에는 임신 테스트 때와 같은 방식의 적색 선으로 표시된다. 염증지수가 높을수록 붉게 표시된다.

인플라마드라이 눈물검사기는 RPS사가 개발,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는 지난해 신(新)의료기술로 국내 시판을 승인했다. 이달 초 건강보험급여도 허용됐다. 검사 시 본인부담금은 한 눈당 약 3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인플라마드라이 검사기를 이용하면 이 같은 눈 이상 증상이 염증성 안구건조증 때문인지 단순한 눈 피로의 여파인지 10분 안에 진단이 가능하고 개인 맞춤치료법을 선택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