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앞 교통섬, 광장으로 만든다

입력 2017-02-19 21:20

서울시가 오는 5월 개장하는 서울역고가 초록 산책길 ‘서울로 7017’에서 남대문시장과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보행관광 명소를 만든다. 이를 위해 숭례문과 남대문시장 사이 교통섬 일대에 광장을 조성하고, 남대문지하보도를 재정비한다.

서울시는 숭례문 앞 교통섬 조성과 남대문지하보도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숭례문 앞 교통섬은 교차로 앞에 보행자들이 멈춰 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으로 숭례문오거리에서 한국은행으로 향하는 남대문로 시작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숭례문까지의 거리는 50여m에 불과하고 남대문시장과도 매우 가깝다.

이 일대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지만 횡단보도를 두 번이나 건너야 해서 접근이 불편한데다 주차된 차량들이 시야를 가려 남대문을 온전히 보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숭례문과 남대문시장 사이 교통섬을 중심으로 그 일대 약 2500㎡를 광장으로 조성해 남대문시장 관련 각종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숭례문의 조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숭례문오거리 지하부에 위치한 193m 길이의 남대문지하보도는 일제강점기 때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역사적인 구조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지 못 해 방치돼 온 게 사실이다. 시는 남대문지하보도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최대한 살리고 인근 남대문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설계공모에 지명된 건축가는 신호섭(건축사사무소신), 이용주(이용주 건축스튜디오), 양근보(근보양 앤 파트너스), 김윤수(바운더리스 건축사사무소), 이주영(G/O Architecture)으로 서울시 신진 공공건축가들이다. 지명초청 설계공모란 주최 측에서 저명한 설계자를 지명해 공모에 참여하도록 하는 설계공모방식을 말한다. 시는 숭례문 교통섬 광장과 남대문지하보도 재정비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상반기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서울로 7017과 남대문시장, 남산, 숭례문을 잇는 보행길이 조성되면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어 남대문시장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