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월드클래스 입증… 올해는 빌보드 ‘핫 100’ 진입”

입력 2017-02-20 21:19
최근 신곡 ‘봄날’을 발표하며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지난 18∼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이들은 당분간 월드투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가수가 당당하게 올해 목표를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진입이라고 밝힌다면 많은 이들은 허황된 꿈이라거나, 당돌한 발언쯤으로 여길 것이다. 하지만 발언의 당사자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이 지난해 발표한 음반 ‘윙스’는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26위에 랭크되며 한국 가요사를 새로 썼다. 앨범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전 세계 곳곳에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핫 100’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들이 세계적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노래에 담긴 청춘의 감정이 언어를 초월해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새 음반 ‘윙스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 수록곡 ‘봄날’은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음반은 선주문량만 70만장을 웃돌았다. 신보 공개 당시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는 이용자가 갑자기 몰려 20분 가까이 웹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빌보드는 최근 ‘봄날’에 대해 ‘핫 100’ 진입이 기대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봄날’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곡이다.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는 가사로 시작되는 곡으로 멀어진 친구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월호 참사가 연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팀의 리더인 랩몬스터는 “세월호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우선 저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듣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해석은 감상하는 분의 몫으로 남기고 싶어요.”

2013년 6월 싱글 음반 ‘투 쿨 포 스쿨’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정상급 아이돌로 발돋움한 것은 ‘윙스’를 발표한 지난해부터였다. 멤버 진은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멤버 모두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이 우리 팀이 큰 인기를 얻은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봄날’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이자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이었다. 콘서트는 이튿날까지 이틀간 열렸는데, 티켓 총 4만장이 일찌감치 매진돼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연장은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 모여든 10대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새 음반 수록곡 ‘낫 투데이’를 시작으로 3시간 가까이 24곡을 선보였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응원봉을 든 팬들은 ‘떼창’으로 호응하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멤버 제이홉은 “‘윙스 투어’의 첫 콘서트를 콘서트답게 만들어주셨다. 팬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칠레 브라질 미국 태국 등 9개국 11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연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