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산하 8843개 교회 중 교인수 100명 이하인 교회가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교회에 등록된 재적교인은 7.5%에 그쳐 교인들의 중대형교회 쏠림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통합은 최근 ‘2015년 교인수별 교회수 분포현황’이라는 내부 자료를 만들어 이성희 총회장 등 교단 수뇌부에 보고했다. 예장통합은 매년 정기총회 때마다 상세한 교세통계를 발표해왔지만 교인수에 따른 교회 분포 현황은 별도로 만들지 않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교인수 100명 이하의 교회는 5563개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지만 재적교인은 20만9339명으로 7.5%에 머물렀다. 반면 교인이 500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는 전체의 7.4%(655개)에 그쳤지만 이들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은 207만7134명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했다. 1만명 이상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도 6개로 0.1% 미만이었으나 교인수는 64만3831명으로 전체의 23%를 점유했다.
예장통합은 교단 산하 교회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총회장은 “50명 이하인 교회가 이토록 많은데 이들 교회 출석 교인수는 이렇게 적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이 같은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가는 게 총회의 큰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자료를 교회개척이나 미자립교회 후원 정책을 수립할 때 활용할 예정”이라며 “통계의 허수를 줄이고 정확한 교세를 파악하기 위해 ‘연령대별 교세통계’도 조사하고 있는데 이 결과가 나오면 더 정확한 교세현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장통합 총회 통계위원회(위원장 신정호 목사)는 ‘연령대별 교세통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동안 조사해온 영아부부터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영역별 교세통계에 더해 연령대별 교세통계까지 나오면 더 정확한 교인분포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정호 위원장은 “그동안의 통계가 교세를 세밀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있어 연령대별 교인분포를 조사하게 됐다”며 “전국 교회와 노회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늦어도 4월말까지는 1차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예장통합, 100명 이하 작은 교회가 60% 넘어
입력 2017-02-20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