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들, 추억의 노래 들고 ‘기부 잔치’ 연다

입력 2017-02-19 21:27
서울 서초구에 사는 가수들 모임인 서초컬처클럽 멤버들이 지난해 9월 한전아트센터에서 가진 창립 공연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윤형주, 혜은이, 유열, 권인하, 민해경, 남궁옥분….

이들의 공통점은 한 시대를 풍미한 7080 가수라는 점과 서초구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이웃 주민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한데 뭉쳐 만든 모임이 서초컬처클럽(SCC)이다. 지난해 가을 서초구의 대표 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의 주요 이벤트로 창립 콘서트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를 연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SCC가 주최하는 ‘동네친구들’(포스터) 봄 자선콘서트가 오는 3월 1일 오후 3시, 7시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콘서트에는 혜은이, 남궁옥분, 민해경, 윤형주, 권인하, 유열, 바리톤 김성일 등이 출연한다. 사회는 역시 서초구 주민이며 SCC 멤버인 MC 김승현이 맡는다.

이들은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고 공연에 나선다. 특히 윤형주의 노래에 혜은이가 코러스로 나서는 등 평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은 전석 5만원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고, 티켓 수익금은 전액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 지원을 위해 기부된다.

SCC 멤버들은 서초구에 40년 이상 거주하며 주민으로서 친분을 나눠오다 윤형주 등을 주축으로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어 지난해 7월 조은희 서초구청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등과 만남을 가진 후 서초컬처클럽을 결성했다.

지난해 ‘서리풀페스티벌’ 기간 중 열린 창립 콘서트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한전아트센터 999석을 단숨에 매진시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축제를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축제와 분리해 단독 공연으로 열린다. 9명의 멤버 중 해외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김세환씨만 불참한다.

SCC 회장인 윤형주씨는 “어떤 기획사도 이런 멤버들을 한 팀으로 모으기란 쉽지 않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눠드리겠다는 당초 취지대로 다시 공연을 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콘서트가 열리는 서초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말 새로 단장한 구민회관이다. 구는 대강당의 낡은 음향시설과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해 복합문화시설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첫 공연으로 SCC를 초대했다.

조 구청장은 “소중한 재능나눔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어려운 소년소녀가장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많이 오셔서 즐거움을 나누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