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거둔 성공이라서 더욱 가치 있는 것 같습니다.”
산골 간이역인 경북 봉화군 분천역 주민들은 19일 올겨울 ‘산타마을’의 폐막을 못내 아쉬워했다.
산타마을은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산타 레일바이크 등 가족형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 동심은 물론 성인 관광객의 향수를 자극해 겨울철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개장한 산타마을에는 58일 동안 11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하루 평균 2000여명이 열차를 갈아타고 산골마을을 찾았으니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 기간 주민들은 식당운영으로 4억17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해 농산물 판매장 26곳에서 1억600만원, 기타 먹거리 판매 3곳에서 8700만원 등 총 10억원의 소득을 거둬 봉화군의 ‘굴뚝 없는 공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올해로 개장 3년째를 맞는 산타마을은 개장 전부터 유난히 많은 악재가 겹쳤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다 코레일 파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암울한 소식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경북도와 봉화군은 콘텐츠를 보강하고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지난해 못지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산타마을은 개장 무렵 경북도와 봉화군이 발 벗고 나서 그 우수성을 적극 홍보한 결과 ‘2016년 대한민국 관광의 별’ 창조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뉴질랜드대사를 비롯한 5개국 20여명의 인사를 개장식에 초빙해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산타마을의 내실화를 위해 프로그램 및 시설물 보강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국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다수의 포토존 설치 등으로 관광객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관광객 최순영(42·대구 신매동)씨는 “역 광장에서 색소폰 연주가 울려 퍼지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산골 간이마을의 변화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서원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혹독한 추위와 갖은 시련을 이겨낸 겨울철 대표 관광지 산타마을은 폐장했지만 원시적 자연이 살아 숨쉬는 산타마을의 봄 트레킹 코스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산타마을의 봄 트레킹 코스도 즐겨보세요” 올 겨울 11만 명 찾은 경북 봉화 ‘산타마을’ 폐막
입력 2017-02-19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