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어김없는 말씀의 우선순위

입력 2017-02-20 00:01

시편 1편의 저자는 ‘복 있는 사람이란’이라고 운을 뗍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축복해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복 받는 비결을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의 처음은 피해야 하는 길들이 있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것은 악인의 꾀, 죄인들의 길, 오만한 자들의 자리입니다. 악인들은 음모와 술수로 성공합니다. 죄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죄인지 아닌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얻은 권력과 부와 힘을 자랑하는 오만한 자리에 오릅니다.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이런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을 부어주셔서 복 주시는 사람을 마치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지켜주십니다. 봄이 되면 새싹이 돋고 여름이 되면 가지에 잎사귀가 활짝 피며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꽃과 열매로 가득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그를 친히 지켜주셔서 형통하게 하십니다.

하지만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이죠. 그들은 잠시 번성하고, 잠시 성공한 듯해도 반드시 멸망하게 될 것인데, 이는 하나님이 악인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시편을 볼 때마다 복 받는 사람을 흠모하며 하나님께 인정받는 의인을 꿈꿉니다. 반대로 죄와 오만을 먹고 마시는 악인들을 조소하는데, 그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그리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편 1편에서 그리고 있는 의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는 악인의 꾀를 피하니 악인이 아닙니다. 그는 죄인의 길에 서지 않으니 죄인도 아니죠. 그는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으니 오만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의인이라 인정하셔서 축복하실까요.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사랑하셔서 철 따라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그의 인생을 살펴주신단 말일까요.

시편 1편에서는 복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매우 정확하게 지목하고 있는데 그는 바로 ‘하나님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법을 밤낮으로 묵상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율법은 단순히 십계명이나 구약의 율법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이는 구약성서에서 자주 쓰는 언어로 율법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즉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해 늘 가까이 하며 묵상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렇게 알고 계셨습니까.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고 싶으시면 하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해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혹 시간 부족을 가장한 열정의 부족은 아닐까요.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만 우리의 믿음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사람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실천합니다. 그것을 우선순위라고 부르죠. 믿음의 여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밀어내는 우선순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영화 ‘곡성’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뭣이 중헌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안성국 목사 <익산 평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