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중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고사했다.
하워드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보좌관은 하루 24시간, 1주일 내내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자리인데 현재 나의 경제적 사정과 가족 형편상 그 일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워드의 고사로 트럼프의 국가안보보좌관 물색은 난항에 빠졌다. 백악관 안보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장기화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책 마련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군 특전단 네이비실 출신의 하워드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데다 국가안보회의(NSC) 근무 경력 등으로 가장 유력한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였다. 2013년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한 그는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수락하면 현재 맡고 있는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하워드가 제의를 거절한 것은 NSC 구성을 둘러싼 백악관과의 갈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워드는 캐슬린 맥팔랜드 현 NSC 부보좌관을 내보내는 것을 포함해 NSC 구성의 전권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을 고사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상원 인준이 어려워지자 자진 사퇴한 앤드루 퍼즈더 대신 알렉산더 아코스타(사진) 플로리다국제대 법대 학장을 새 노동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차관을 지낸 아코스타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첫 히스패닉 출신 장관이 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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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후임 구하기 난항
입력 2017-02-1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