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자들 “이재용 구속 결정 존중”

입력 2017-02-17 17:25
대선 주자들은 여야에 상관없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삼성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우리 사회가 그 총수의 구속을 요구하게 돼 착잡하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정경유착이라는 적폐가 확실히 청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유전무죄 재벌천국’을 구속하고 정의가 자라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준 법원에 경의를 표한다”며 환영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뇌물수수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수사를 회피할 명분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대면조사를 미룰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SNS에 “특검 수사가 힘을 받아 철저히 진행되기 바란다”고 적었다.

여권 주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경제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당들은 대부분 환영의사를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강압·여론수사 비판’을 거론하며 특검 수사에 우려를 표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특검은 강압수사, 표적수사, 여론수사 등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