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안중근·이순신도 경선서 문재인 못이겨”

입력 2017-02-18 00:02
정두언 전 의원은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안중근 의사와 이순신 장군이 나와도 (승리하기) 힘들다”며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세종대왕만이 문 전 대표를 이긴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그분(세종대왕)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정 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소위 친문(친문재인) 결사대가 있다”며 “그 철옹성이 있는 한 (다른 후보가) 경선에서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보수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뜨고 있는데, 대선 본선 경쟁력은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 대세론의 일등공신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데, 그렇게 되더라도 박근혜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명분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만약에 출마한다면 양심불량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할 명분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걸 거부하면 황 권한대행은 이상한 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정 전 의원은 바른정당에 대해 “망했다” “종쳤다”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서 “새누리당 시즌2”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본인(인 위원장) 말고는 누가 있겠느냐”며 평가절하했다. 이어 “비장의 카드는 없다”며 “있으면 벌써 내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대해 “너무 허약해 대선 승리는커녕 야당이 될 준비조차 안 돼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