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경제 큰 부담”

입력 2017-02-17 17:43 수정 2017-02-17 21:30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타운에 출근한 삼성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건물 밖으로 나가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경제계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재벌개혁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17일 자료를 통해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총수 구속으로 대외신인도 하락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한상의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경쟁 최일선에 있는 국내 대표기업이 경영공백 상황을 맞게 된 데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고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총은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어려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위기 고조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 이 부회장 구속이 한국경제에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번 여파는 한 기업인의 구속과 기업 이미지 훼손에 그치지 않고, 전체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기업가 정신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법적 잣대의 결과”라며 “그동안 재벌만을 과잉보호해 왔던 관행과 제도를 개혁하고, 대다수 국민과 소상공인,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경제구조를 바꿀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연합도 “이 부회장 구속을 통해 정경유착과 부패근절, 재벌개혁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특검의 수사가 롯데·SK 등의 재벌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허경구 윤성민 기자 nine@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