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단이 김정남을 죽이는 데 걸린 시간이 5초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16일 범행 장소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여성 2명이 김정남에게 독극물을 뿌리고 범행장소를 떠난 시간이 수초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 여성이 범행 뒤 뛰면서 도망가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사진)을 공개했다.
CCTV 분석에 따르면 여성 1명은 무인 탑승권 발매기 주변에 있던 김정남 앞에 다가가 시선을 끌었고, 그 사이 또 다른 여성이 뒤에서 김정남의 목을 조르며 얼굴에 독극물을 뿌렸다. 여성은 독극물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던 듯 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이 여성은 범행 뒤 택시를 타기 위해 도망을 가면서도 장갑을 낀 모습이었다.
테러를 당한 김정남은 처음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으나 잠시 후 고통스러워하면서 안내 데스크로 다가갔다. 안내 직원은 공항 내 병원으로 김정남을 데리고 갔다. 병원 CCTV 영상에서 김정남은 극도로 고통스러운 듯 병원 내 안락의자에 쓰러졌다. 그는 의자에 눈을 감은 채 앉아 있다가 잠시 후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현지 언론 “김정남 독살에 단 5초”
입력 2017-02-16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