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국제학교 시범 운영… 경기교육청, 안산·시흥에

입력 2017-02-16 21:39
다문화 가정이 많은 경기 안산과 시흥에서 올해부터 다문화국제혁신학교가 시범 운영된다.

결혼이주자 및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인 다문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의 모국 언어와 역사, 문화를 가르치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6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체제로 다문화국제혁신학교를 운영하기로 교육부와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며 “안산, 시흥 등과 같은 다문화 가정의 밀집지역을 절차에 따라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해 초중등과정 5개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겠다”고 밝혔다. 다문화국제혁신학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되며 3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총 3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시범학교 언어교사, 운영비 등으로 지원된다.

이 교육감은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에게 모국 언어와 문화·역사교육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살려가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수해 궁극적으로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이민자 자녀들의 정체성을 고려한 교육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도교육청의 다문화국제혁신학교 정책은 한국학생과의 통합교육을 넘어선 것으로 전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다문화예비학교 44곳, 다문화 특별학급 31개교, 중도입국자녀 한국어 교실 228개교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30개 학교를 다문화중점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