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작된 전기차 테슬라의 공습

입력 2017-02-16 19:0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 임박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BYD)도 국내 상륙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외 전기차의 공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비싼 가격과 국내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제작자 등록을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국토부에 제작자 등록을 신청했지만 수차례 반려됐다. 이 과정에서 지적받았던 사후관리(AS) 관련 내용을 보완해 지난 15일 인증 취득에 성공했다. 산업부와 환경부 등 인증 절차와 국토부에 판매 차량 재원 등록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정식 차량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마케팅 준비도 한창이다. 테슬라는 이달 중 서울 청담동과 경기도 하남(신세계 스타필드하남)에 전시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판매 모델은 ‘모델S 90D’가 유력하다. 1회 충전으로 512㎞(19인치 휠 기준)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시속 250㎞에 정지 상태에서 100㎞를 4.4초에 주파하는 차량이다. 잦은 충전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모델 S 90D는 미국에서 약 9만 달러에 판매 중이다. 국내 가격은 1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도 최근 국토부에 제작자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야디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비야디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법인도 설립했다. 국토부는 다음주 중 비야디에 대한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비야디는 자사 모델 중 ‘K9’ ‘C6’ 등의 전기 버스를 승용차에 앞서 국내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충천 인프라 부족으로 당분간 고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 거주 중인 배우 손지창씨가 최근 테슬라 차량을 몰다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를 겪은 것이 알려지면서 안전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인상과 충전소 확충, 전기차 업체 내부의 자체적인 안전문제 해결 노력 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인기가 금방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