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63·사진) 송파구청장은 요즘 동을 찾아다니며 ‘주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인구 67만명으로 전국 최대의 기초자치단체인 송파구에는 26개 동이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3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주민들을 만나보니 역시 교통과 안전이 최고 관심”이라며 “길이 막힌다, 주차장이 부족하다, 불법주차 단속해 달라, 이런 요구가 제일 많다. CCTV를 늘려달라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청 옆에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서 있다. 박 구청장은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 외래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지만 교통문제가 걱정”이라며 “지금도 많이 막히는 곳인데 앞으로 더 막히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이어 “롯데월드타워로 인한 교통대책으로 탄천변 동쪽도로 확장 공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착공도 못 한 상태에서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섰다”며 “탄천변 동쪽도로 공사를 빨리 해야 된다. 그러면 잠실 쪽으로 들어오는 교통량이 분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파구는 교통문제의 대안으로 자전거 정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한강, 탄천, 성내천, 장지천 등으로 둘러싸인 구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자전거외곽순환도로를 비롯해 서울시내에서 가장 긴 128㎞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놓았다. 최근엔 송파구 직장인들 중 26%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는 2003년에 전국 최초로 ‘자전거팀’을 신설해 자전거도로는 물론 자전거 대여소나 보관소, 수리센터 등을 잘 갖춰 놓았다”면서 “올해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구 전역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책 읽는 송파’를 내걸고 2012년부터 추진한 ‘책박물관’은 올해 착공돼 내년 상반기 완공된다. 책을 주제로 박물관과 도서관 기능을 결합시키는 국내 최초의 시도다.
23일 착공식을 갖는 ‘청소년문화의집’ 역시 박 구청장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업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내년 상반기 개관하는 청소년문화의집은 동아리실, 강당, 체육관, 스튜디오, 북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박 구청장은 “주민토론회에 참석한 40대 학부모들로부터 청소년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2014년에 구청에 ‘청소년과’를 신설하고 청소년 지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동주민센터의 빈 공간 등을 이용해 청소년 놀이공간 ‘또래울’을 28곳 마련했고 ‘놀자 페스티벌’이라는 청소년 축제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김남중 기자
[신년 초대석] 박춘희 송파구청장 “주민들 교통·안전 큰 관심 탄천변 동쪽도로 확장 시급”
입력 2017-02-16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