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2호선이 오가는 서울 신도림역은 이용객이 많은 역으로 유명하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구로구는 2015년 5월 1호선을 위한 역사를 따로 건립했다. 철길 위에 지은 3층짜리 선상역사다. 이 선상역사 안에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문화철도 959’로 명명된 복합문화공간은 ‘기차’와 ‘플랫폼’을 주제로 디자인됐다. 이름은 주민들의 문화예술공간과 철도역사라는 의미를 담고 구로구를 숫자로 표현한 ‘959’를 더해 작명했다.
구로구가 예산 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착공한 이 공간이 오는 21일 개방된다. 지하철 역사의 유휴 공간을 찾아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선상역사 2, 3층에 조성된 ‘문화철도 959’는 세 공간으로 구성된다. 북&키즈카페가 2층에 자리를 잡았고, 예술창작소 5개실과 문화교실이 3층에 나란히 들어섰다.
북&키즈카페는 기차 객실 형태의 카페와 실내놀이터(사진)로 이뤄진 공간이다. 친환경 편백놀이존, 미니기차, 볼풀장 등을 갖췄고 유아 서적 2000여권이 구비됐다. 특히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미니열차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유료 입장이다.
예술창작소는 작가들의 창작공방이다. 다양한 장르의 작가 20여명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친다. 문화교실은 주민들의 취미 활동이나 교양강좌, 커뮤니티 회의 등을 위한 장소로 대여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문화철도 959’가 지역과 예술, 예술과 주민이 소통하는 장소가 되고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주말산책, 여기 어때요-신도림 선상역사 문화공간] 기차·플랫폼 주제 ‘문화철도 959’
입력 2017-02-16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