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고 반(反)이민 행정명령 후폭풍과 인사 문제로 여념이 없는 동안 부인 멜라니아(사진) 여사는 우울해하고 있다고 미 주간 US위클리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라니아의 스타일리스트인 필립 블로흐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삶은 트럼프가 꿈꾸던 삶이지 멜라니아가 꿈꾸던 게 아니다”면서 “멜라니아로서는 극복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워싱턴DC 백악관이 아닌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생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배런(10)의 학업 때문이다. ABC방송의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은 고층의 트럼프타워에 사는 멜라니아를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에 빗대 “탑에 갇힌 라푼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멜라니아는 원래 배런의 등하굣길에 동행했지만 최근 백악관 요원이 대신해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또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외출을 하지 않고 배런의 숙제를 돕거나 함께 만화를 보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갈등에 잇따라 휘말리는 것도 우울한 이유로 꼽힌다. 패션잡지 보그 편집장 애나 윈터가 지난 9일 멜라니아가 표지모델로 나온다고 예고하자 구독 거부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트럼프 인사가 많은 모델계에서 멜라니아를 꺼린다는 설도 있다. 멜라니아는 이달 자신이 과거 성매매를 했다고 보도한 영국 데일리메일을 명예훼손 혐의로 다시 고소하기도 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이건 그녀가 꿈꾼 게 아니다” 우울한 멜라니아
입력 2017-02-1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