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자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집 안 조명이 하나씩 켜지더니 스마트폰에 문이 열렸다는 알림이 떴다. 누가 문을 열었는지 보기 위해 ‘IoT@Home’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었다. 앱을 통해 CCTV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움직이자 집 안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모든 게 창문이 열린 지 3∼4초 만에 벌어졌다.
경기도 안산에 들어서는 ‘안산 고잔 ZOOM CITY’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지난 15일 찾았다. 안산에서는 처음으로 IoT가 구축된 오피스텔이란 점 때문인지 분양 시작 전인데도 견본주택은 부동산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오피스텔 입주민들에게는 IoT허브, 열림감지센서, 플러그, 스위치 등 LG유플러스의 가정용 IoT 상품 4종과 IoT 시스템에어컨이 제공된다. 입주민들은 IoT 전용 앱인 ‘IoT@Home’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집 안 가전들을 연결해 제어할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혼자 사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며 “집이 비어 있어도 누가 있는 것처럼 밖에서도 조명을 켜고 끄는 기능의 반응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안에 설치된 체험 공간에서는 LG유플러스의 IoT 기기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열림감지센서를 창문이나 문에 부착하면 언제 문이 열리고 닫혔는지 이력이 남아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조명 스위치는 오랫동안 집을 비울 경우 일정 시간 조명이 켜지도록 설정해 놓을 수 있다. ‘자동실행’을 설정하면 각 단계에 맞는 명령어를 입력할 수도 있다. 거실 조명이 꺼지면 TV와 공기청정기 플러그 전원을 차단하도록 연동해 놓는 식이다. 집을 비울 때 TV나 셋톱박스,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일일이 끄지 않아도 알아서 전원이 꺼지도록 할 수 있다.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3년 동안 추가 요금 없이 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안으로 IoT 허브를 업그레이드해 자연어 인식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제일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1만 가구에도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택건설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해 홈IoT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안산 ‘ZOOM CITY’ 견본주택 르포] 오피스텔 창문 열자 경보음…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왔다
입력 2017-02-16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