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하나의 중국’ 신경전

입력 2017-02-16 18:21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 뉴시스

중국 정부가 대만 의원대표단의 인도 방문에 대해 항의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둘러싸고 중국과 인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환구망에 따르면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소속 의원 3명으로 조직된 대표단은 지난 13일부터 3일 동안 인도를 방문했다. 현재 대만과 인도는 정식 외교관계는 수립돼 있지 않지만 인도 뉴델리의 타이베이 경제문화센터와 대만 타이베이의 인도·타이베이협회가 사실상의 대사관 역할을 하고 있다. 민진당 의원 대표단의 방문 목적은 인도와 대만 간의 외교적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환구망은 전했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은 어떤 나라도 대만과 공식 교류를 하거나 공식 기관을 설립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해 왔다”면서 “중국 정부는 인도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인도 대외관계부는 이에 대해 “이번 방문은 비공식적이고 과거에도 기업과 종교 활동, 관광 목적의 비공식 교류는 있어왔다”며 “새로울 게 없는 이번 방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대표단을 이끈 관비링 의원은 인도 언론에 “대만은 완전한 독립 국가”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주요 국가들과 실용적인 접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