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스날 참사’

입력 2017-02-16 21:30

아르센 벵거 아스날(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악몽이었다. 우리에겐 답이 없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대 5로 무너졌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대회 32강 원정경기에서도 바이에른에 똑같은 스코어로 대패한 바 있어 충격이 더 컸다.

전반을 1대 1로 비긴 뮌헨은 후반 8분부터 후반 18분까지 10분새 3골을 몰아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두 골을 터뜨렸고 아르연 로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가 한 골씩 보탰다. 뮌헨은 점유율에서 69대 31, 슈팅 수에서도 24대 8로 절대 우위를 점하는 등 경기 내용에서도 아스날을 압도했다. 아스날은 산체스의 패널티킥으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또 다른 16강 1차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홈에서 나폴리(이탈리아)를 3대 1로 꺾었다.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린 카림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 득점 5위(51골)로 올라섰다. 이들 4개 팀의 16강 2차전은 다음달 8일 열린다.

공교롭게도 15, 16일 펼쳐진 16강 4경기에선 조별리그 2위 팀들이 모두 이겼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조별리그 A조 2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B조 2위 벤피카(포르투갈)는 예상을 뒤집고 각각 C조 1위 FC 바르셀로나와 F조 1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압했다.

D조 2위 뮌헨과 F조 2위 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A조 1위 아스날과 B조 1위 나폴리를 눌렀다. 오는 22일과 23일엔 다른 8개 팀의 16강전이 열린다. 2위의 반란이 다음 주에도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