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전국 첫 스마트 응급지원시스템 구축’

입력 2017-02-16 21:13
응급환자의 혈압과 산소포화도 등 생체정보를 119상황실과 이송병원에 실시간 전송하는 장비인 ‘스마트밴드’를 시연하는 모습.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응급구조현장과 119상황실, 이송병원을 실시간 연결하는 ‘스마트 응급지원시스템’을 전국 처음으로 구축했다.

도는 17일 도청 별관회의실에서 ‘최첨단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응급지원시스템 구축 완료보고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IoT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신기술을 적용해 다수 사상자 발생시 환자의 부상 상태를 신속히 분류,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미래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선도·시범과제로 추진된 이 사업은 국비와 도비 10억원이 투입됐다.

이 시스템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정선, 강릉을 비롯해 종합병원이 있는 춘천과 원주 등 5개 시·군 19개 구급대, 광역응급의료센터 3곳에 구축됐다.

건물붕괴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부상자의 팔목에 손목시계 모양의 스마트밴드를 부착한다.

스마트밴드는 혈압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긴급’ ‘응급’ ‘비응급’ ‘사망’ 등 환자의 상황을 빨강, 노랑, 초록, 검정색으로 표시한다. 이어 환자를 스마트119앰뷸런스로 옮긴 뒤 산소포화도, 심전도, 혈압 등 생체정보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119상황실과 이송병원으로 전송한다. 119상황실에선 의료지도, 이송병원 등을 안내하고 병원에선 응급검사장비, 의사대기 등 응급환자에 대한 사전준비를 한다.

이 시스템은 환자의 부상 상태인 중증도를 신속히 분류하는 것은 물론 이송 중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치, 병원 도착 즉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다수 사상자 발생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도는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기간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고 숙련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한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과 업무절차 표준화 등을 거쳐 2018년 동계올림픽 때 본격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재난 등 대규모 응급상황 발생 시 체계적이고 신속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해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안전한 대회로 개최하겠다”면서 “앞으로 응급의료 사각지대와 고령자, 중증환자 등 의료취약계층에 응급의료서비스를 확대 적용하는 등 응급 구조망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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