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금괴 밀수한 일당 검거

입력 2017-02-16 18:28
인천본부세관 직원이 16일 인천국제공항 내 세관에서 압수된 밀수 금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대 규모의 금괴밀수 알바 조직이 검거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여행객으로 가장해 인천공항을 통해 금괴 476㎏(시가 243억원 상당)을 국내외로 밀수출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민모(39)씨 등 조직원 3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6명을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인체에 쉽게 삽입할 수 있도록 금괴를 200g 상당의 타원 형태로 만든 뒤 항문에 숨기는 수법으로 2015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매회 1인당 금괴 5∼6개(1∼1.2㎏)씩 총 415㎏(시가 214억원 상당)을 중국 옌타이로부터 밀수입한 혐의다. 혼자 101번이나 금괴를 운반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또 국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같은 수법으로 금괴 61㎏(시가 29억원 상당)을 일본으로 밀수출하는 등 한·중·일 3국에 걸쳐 조직적인 금괴 밀수를 저질렀다.

조사 결과 이들은 1회당 금괴 운반비 50만∼60만원(200g당 10만원)을 미끼로 여행사 대표, 보험설계사 등 일반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거나 친구 및 형제, 부자 등 가족까지 포섭하는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범죄에 가담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 관계자는 “8.4㎏은 압수됐으나 나머지는 이미 밀수에 성공해 시중에 유통됐다”고 말했다.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