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 암전문의가 전하는 ‘건강톡’] 자궁경부암 백신접종땐 예방률 70%

입력 2017-02-19 20:44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김문홍 과장(사진 오른쪽)과 김법종 과장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5년 5만5000명 등 매년 5만 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았다. 진료인원의 대부분은 30세 이상이지만, 30세 미만도 매년 약 2000명 이상으로 나타나 전 연령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 때문에 걸릴 수 있나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병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일찍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가진 경우 등에서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이외에도 흡연,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장기간 경구 피임약 복용 등도 자궁경부암 발병의 원인이 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염되더라도 70∼80%에서 자체면역으로 자연소멸하며, 수년간 감염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게 됩니다.”

생리 때가 아닌데도 피가 비치는데 자궁경부암일까요?

-“자궁경부암의 주요 증상은 질 출혈, 분비물 증가 등이 있습니다. 생리와 상관없는 출혈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며, 특히 성관계 후 질출혈은 자궁경부암의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암이 자궁경부뿐만 아니라 주위 장기에 번지면서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로 통증이 퍼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 등 선별검사를 시행해 이상이 있는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조직검사에서 암이 확진되면 암의 진행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및 골반의 자기공명영상촬영, 컴퓨터단층촬영,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으로 병기검사를 시행합니다. 또한, 자궁경부에 인접한 방광과 직장의 전이여부 확인을 위해 방광경 및 직장경검사를 시행합니다.”



수술로 자궁경부암은 완치되나요?

-“자궁경부암 1∼2기 초기는 수술이 원칙이고 완치율도 80% 이상입니다. 전이가 있는 2기 말기 이상도 동시화학방사선요법으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수술 후 재발위험도 평가는 치료방향을 설정하여 재발율을 낮추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원자력병원 연구팀이 참여한 자궁경부암 재발위험도 예측 연구결과는 기존 보다 높은 예측율로 국제 암진료 가이드라인에 인용되었습니다. 또한 재발위험도가 중간위험군일 경우에도 고위험군처럼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임상연구가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원자력병원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임상연구의 기준이 도입될 경우 완치율이 현재 75%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생리주기 중 언제 받는 게 좋은가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성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2년에 한 번 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생리기간을 피해 생리 시작일로부터 7∼20일 사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최소한 검사 이틀 전부터는 성관계, 탐폰사용, 질 세척, 질 내 피임약 등을 피합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할 때 혈액이나 정액 등 기타 이물질이 섞이면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없습니다.”

예방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한가요?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백신을 맞으면 예방률이 70%에 달합니다. 그러나 백신이 모든 유형의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하지 못하므로 접종을 했더라도 지속적인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작년부터 만 12세 여아 대상 자궁경부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하고, 자궁경부암 검진 시작 연령도 만 20세로 낮췄습니다. 조기검진과 예방접종은 건강을 유지하는 첫걸음입니다.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검진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도움말: 원자력병원 자궁암·난소암센터 김문홍·김법종(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