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강국 현장을 가다-대웅제약]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승부… 글로벌 50위 도약 선언

입력 2017-02-19 20:41
대웅제약 전경
인도네시아 대학 두곳과 글로벌 산학협력 협약
최근 전 세계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은 현지 고객과 전문가, 파트너, 정부과의 밀착 협력으로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접목·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노바티스, 화이자, 사노피-아벤티스, 로슈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실패 위험과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 또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으로 자체 기술개발 이외에 벤처기업과의 협력 및 기업투자,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0년 글로벌 50위 도약 목표 세운 대웅제약=대웅제약은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도약’을 목표로 내부역량과 외부 역량을 결합하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4년간 4000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대웅제약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실행의 첫 번째 조건은 파트너와의 상생(win-win)이다. 단순 기술 이전·도입이 아니라 개발 초기부터 상품화까지 협력을 강화해 성공의 열매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적인 것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다. 2015년 1월 줄기세포 전문기업 강스템바이오텍과 바이오벤처-제약사간 협업사례를 만들었다. 대웅제약은 강스템바이오텍과 제대혈 유래 동종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 국내외 판권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4월 양사는 중국심양의학원과도 협약을 맺고 인민 정부로부터 줄기세포 사업 및 인허가와 관련된 지원을 받아 중국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015년 7월에는 독일 의료기기 업체인 헤라우스 메디컬(Heraeus medical)과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지난해 6월에는 서울대병원과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와의 공동경영체제 구축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자가면역항암항체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시너지 창출에도 나섰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양사는 면역학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6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공동 투자하고,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해 면역항암항체 후보물질을 개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도 지난해 10월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임상단계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유망 기술 발굴하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등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각 국가별 니즈에 맞는 핵심 제품과 전략을 설정한 후 해외 파트너와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직접 연구소, 지사, 공장 등을 진출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제품연구소, 미국 메릴랜드에 C&D 연구소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중국에 ‘대웅제약 랴오닝 연구소’를 설립해 중국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매출 50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인구 2억5000만명, 제약시장 규모 6조7000억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를 세계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2012년 현지 제약사 ‘인피온’과 합자한 최초의 바이오공장 ‘대웅 인피온’을 설립하며 대웅제약의 연구, 생산 기술과 영업·마케팅까지 성공사례 등을 공유해 인도네시아 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한 시장 확대와 사업 기회 모델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신약개발 협력모델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1월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 및 반둥공과대학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대학 내 바이오의약품 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지에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및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위한 전공 과목을 개설해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이화학연구소(리켄 연구소)와 신약개발 분야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력 교류, 연구시설 및 장비 공동 활용 등 연구개발에 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대웅제약은 내부의 기술, 시설 및 네트워크 등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외부의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 활용하며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의약품을 개발할 것이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시대적 흐름에 대웅제약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