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가족, 중국이 신변 보호

입력 2017-02-16 00:01

피살된 김정남의 가족은 현재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행방이 묘연했던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은 마카오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북한의 위협을 피하고자 장기간 중국에 머물면서 일절 외출을 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김정남 가족 중 본처(신정희)와 아들(김금솔)은 베이징에 있다. 후처(이혜경)의 자식인 김한솔 등 1남 1녀는 마카오에 있다”면서 “두 가족 모두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신정희는 김정남의 첫 부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언론에 노출된 적은 거의 없다. 2001년 5월 김정남이 일본에 밀입국하다 적발돼 추방당할 당시 선글라스를 쓰고 핸드백을 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을 뿐이다. 아들 김금솔도 어린 시절 캐나다에 머물렀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반면 후처 이혜경의 아들인 김한솔은 아버지를 닮은 듯 외부 세계와 스스럼없이 접촉했다. 2013년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해 지난해 졸업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해외언론에 나와 삼촌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칭하는가 하면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이 편하고 부유하게 살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는 등 북한체제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김한솔에게도 위해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한솔 스스로도 아버지의 원수인 삼촌에 적개심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다만 그가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섣불리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