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베스트셀러] 텅쉰전(騰訊傳)

입력 2017-02-17 05:02
텅쉰을 알면 중국 인터넷 세계를 알 수 있다.

1998년 마화텅이 세운 텅쉰은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이다. PC기반 메신저 QQ로 시작해 중국의 국민 SNS 위챗을 비롯해 포털사이트와 게임, 온라인 비즈니스 등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텅쉰전(騰訊傳)은 텅쉰 굴기(堀起)의 역사를 조망하면서 한 인터넷 기업의 성장사를 통해 중국 기업이 글로벌화 과정 속에서 겪는 우여곡절과 특성을 재해석했다. 특히 ‘3Q대전’ 이후 텅쉰이 진일보한 개방에 나서는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3Q대전은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백신업체 치후360과 텅쉰의 ‘시장의 지배적 지위 남용’을 둘러싼 소송전으로 중국 인터넷 분야에서 세기의 대결로 일컬어진다.

텅쉰전은 텅쉰의 창업자 마화텅 외에 위챗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샤오룽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QQ 메신저의 이메일 서비스 책임자로 텅쉰에 합류한 장샤오룽은 애플 아이폰이 몰고 올 스마트폰 열풍을 직감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스마트폰을 흔들면 다른 사람과 연결되게 하는 흔들기 기능을 도입해 젊은층을 열광시켰다. 중국어가 입력이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음성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 세계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로 키웠다.

저자는 그동안 중국 기업의 역사를 연구해 온 경제전문 저술가다. 텅쉰전을 집필하기 위해 5년여 동안 텅쉰의 고위직 60여명을 인터뷰했고 내부 자료와 문건을 뒤졌다. 인터넷 업계 종사자는 물론 경쟁업체 인사들까지 두루 만났다. 그는 “이전에는 저술을 위해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은 기업은 없었다”고 말했다. 우샤오보 지음, 저장대학출판사.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