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1000원 아래로… 수출 비상

입력 2017-02-15 17:48 수정 2017-02-16 00:30

원·엔 재정 환율이 1년여 만에 100엔당 1000원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위안화 동조화 현상을 이어가면서다.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15일 원·엔 환율은 4.58원 떨어져 100엔당 999.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이 세 자릿수로 장을 마친 건 지난해 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은 114엔대까지 올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적은 폭인 4.80원 올라 1142.2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 때문에 대부분의 주요국 통화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원화는 위안화 영향력 아래 묶였다.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탔지만 외국인 자금은 잇따라 우리 시장을 떠났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김정남 피살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진 탓이다. 코스피지수는 9.29포인트 오른 2083.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294억원, 1747억원을 내다팔았지만 기관이 159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가 2080선을 넘기는 9거래일 만이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방위산업체 주가가 올라 LIG넥스원,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가 1∼2%대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슈퍼개미’로 유명한 손명완 세광 대표가 한창제지 주식을 약 347만주 사들여 이목을 끌었다. 이에 힘입어 한창제지 주가는 이날 2.42% 오른 1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선전하면서 4.41포인트 올라 615.95가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