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고용에 인색한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해외 투자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전체 해외 직접투자액은 49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2011년 465억3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기업의 활발한 해외 M&A가 있다. M&A 목적의 투자가 늘면서 ‘도소매업’의 해외 직접투자 신고액은 2015년 대비 296.9%나 증가했다.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해외 부동산 임대업 투자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부동산 임대업 해외 직접투자는 2015년보다 44.2%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를 짜서 직접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글로벌 펀드와 함께 해외에 합작법인 등을 만들어 투자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 대한 직접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북미 지역 도소매업 직접투자액은 2015년과 비교해 6.5배 이상 늘었다.
반면 국내 고용은 찬바람만 분다. 기재부에 따르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2.1% 하락(전년 동기 대비)했고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2.2%, 7.2% 감소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고용엔 인색하면서… 기업 작년 해외투자 사상 최대
입력 2017-02-15 18:00 수정 2017-02-15 21:25